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🌙밤 12시 13분 전.
이제야 하루를 정리하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.
오늘도 긴 하루였다.
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밤 10시 30분.
아이도 잠자리에 잘 준비를 하고 있었고, 남편도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.
짧은 대화라도 나누면 좋으련만, 이 늦은 시각에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건 마치 먼 나라 이야기 같다.
피곤하다. 얼른 이 순간을 정리하고 자야, 내일 다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.
그런 와중에도 문득 아이 생각이 난다.
미안하고, 고맙고, 또 미안하고.
아이와 하루 일과를 나누고 함께 웃고 싶지만, 그러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.
요즘 사춘기의 문턱에 선 아이를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.
"이대로 괜찮은 걸까?"
그렇다고 답은 없다.
그저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고, 또 내일을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아볼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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